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씨큐트 블로그입니다.

by 씨큐트 2023. 2. 16.

이 책의 이야기는 메밀의 본 고장인 강원도 평창에서부터 시작됩니다.

어느 무더운 여름날 가족도 없이 떠돌이인 장돌뱅이로 살아가는 주인공 허생원과 조선달은 또 내일의 모든 일들을 준비하며 서둘러 장의 짐을 꾸립니다. 오늘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주인공들의 발걸음 속엔 어딘가 쓸쓸함이 깊이 흐릅니다.

이책에서는 어느 그 무엇보다도 허생원의 구성지고 깨끗한 지난 날의 이야기가 걸작입니다. 자신의 젊은 시절을 기억하며 그 순수함과 진심으로 사랑했던 옛 여인을 그리워 하는 허생원의 마음...... 거짓 되지 않은 진실된 마음을 작가는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습니다. 영영 볼 수 없게된 여인이지만 허생원은 아직도 그 여인을 향기로운 아름다움으로 가슴 속에 잘 간직하고 있었고,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되는 외로운 동이를 잘 보살펴 주는 것 같았습니다. 그런 모습을 보며 나에게도 작은 아이 같은 순수함,진실함이 있었으리라 스스로 다짐해 보았습니다. 그리고 욕심 없이 살아가는 사람만이 진실된 사랑을 얻을 수 있음도 깨달았습니다.

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고요한 메밀밭에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. 서로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는 한마디 한마디의 말. 이런 평범함과 정겨움이 더욱 정감이 갑니다.